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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전을 하면서 어딘가를 가던 중에 틀어놓은 USB 음원에서 자우림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자우림의 6집 앨범인 <Ashes To Ashes>였다. 자우림의 6집을 음원으로만 가지고 있었기에, 타이틀 곡의 제목 외에는 앨범 안의 노래들의 제목을 모른 채로 그저 듣기만 했었다. 언젠가, 어느 지면에선가 자우림 6집이 대체적으로 혹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차 안에서 듣는 자우림의 6집은, 그저 말없이 좋기만 했다.
요즘 울적한 기분 때문에 한없이 아래로만 가라앉는 듯 느껴졌는데, 자우림의 6집은 그런 내 울적함을 배가시켰다. 앨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허무함, 우울함이 요즘의 내 기분과 맞물려 더욱 울적한 기분이 들었으나, 또 이상하게도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차 안에서 듣다가 집으로 와서 6집 앨범의 노래 제목들을 확인 한 후, 유투브로 다시 들었다. 앨범의 제일 앞에 실린 노래가 바로 위에 올려놓은 <Seoul blues>다. 앨범의 모든 곡이 다 좋고, 특히나 타이틀곡인 <You And Me>와, <샤이닝>도 좋지만, 오늘 내 귀를 사로잡은 건 바로 <Seoul blues>였다. 내가 느끼고 있던 우울함이 이 노래와 공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슬픈 때는 더욱 슬픈 노래를, 우울할 때는 더욱 우울한 노래를 듣는 것. 때론 그것이 슬픔이나 우울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열쇠가 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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