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글라야 페터라니라는 이름도 생소한 작가가 쓴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라는, 제목까지 생소한 책을 읽었다. 읽은 지 꽤 되었지만 쓸 말을 찾지 못하다가 이 책의 맨 처음 실려 있는 '이 책에 대하여'라는 글의 첫 문장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것이 이 소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임을. 이 문장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이 글은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유럽을 떠돌며 루마니아어에 이어 스페인어를 익혔지만 읽거나 쓰지 못하다가 스위스에 정착해 독일어를 스스로 읽고 쓰게 된 이가 쓴 첫 소설이다. 여러 언어를 알았지만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했던 이가 자신이 택한 언어로 처음 쓴 자전적 글은 우리가 한 언어를 가지고 있고 알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