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그것이 나를 본다.(배수아, 『속삭임 우묵한 정원』 중에서) 나는 그것을 본다. 나를 보는 그것이 되어. 교차하는 시선 속에 나는 그것이 되고, 그것은 내가 된다. 우리는 언젠가 서로를 그렇게 본 적이 있고, 앞으로 그렇게 볼 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던 내가, 다시 나를 바라보는 그것이 되는 때가. 말은 혼란스럽지만 느낌은 명징한 순간이.(20250701) * 퇴근을 하는데,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곳에서 참새 한 마리가 날고 있다가, 내가 쳐다보자 바닥에 내리더니 내 앞에서 통통거리며 왔다 갔다 한다. 순간 참새와 내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20250704) *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둔 피자는 늘 집에 와서야 생각이 난다. 그것은 영원히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