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이자 정치학자라고 하는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지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읽었다. 이 책은 2017년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에서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감하고 쓴 책으로 보인다. 물론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 신호는 그 이전부터 있어 왔겠지만(저자들은 민주주의가 붕괴된 여러 나라들의 사례를 들며, 그런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제시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부터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자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가 이 책을 쓰게 된 큰 동기였을 것이다. 얼핏 미국의 민주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게 지엽적이지는 않다. 미국을 포함하여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을 예로 들어가며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위기 상황에 대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