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카를 보고 왔다. 태어난 지 오십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주 작은 인간 아기. 너무나도 작고, 약하고, 무방비한, 아직 자연에 속해 있는. 아기가 오고부터 고양이가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고 사촌 동생은 말했다. 처음이라 그런 걸까. 아직은 자연과 자연이 만나 서로 탐색 중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 말에 사촌 동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천천히 조카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예정일보다 한 달도 전에 나온 아이. 뭐가 그리 성급했는지, 세상을 한 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던 걸까. 사촌 동생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아이가 퇴원할 때까지 전전긍긍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거의 끊고 지냈다.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가족에게 온 보물 같은 아이. 주먹 만한 얼굴에 눈, 코, 입이 다 들어있는 게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