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메이는 '괴롭다'라는 말의 뜻을 모르는 양 기침이 나오면 기침을 하고, 음식이 식도로 역류하면 토할 뿐이었다. 물론 아픔을 느끼지만 요시로가 아는, "왜 나만 이리 괴로워야 하지." 같은 우는소리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고통이었다. 그것이 무메이 세대가 부여받은 보물일지도 몰랐다. 무메이는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기는 기분을 모른다.(41쪽,「헌등사」 중에서) *이것은 분명 디스토피아다. 하지만 암울하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유토피아인가? 아니, 유토피아는 아니다. 이것은 재앙이다. 무언가를 거스른 결과다. 자연스럽지 못한 이변의 풍경이다. 그것은 인간이 초래했지만 인간 아닌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떠안아야 할 난감한 현실이다.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원전 유출 사고와 대지진을 모티브로, 그 이후의 세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