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뭐랄까, 일단 이게 '첫' 소설집이라는 것이다. 좀 이상한 문장이긴 하지만, 첫 소설집이라는 걸 강하게 느꼈다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겠다. 그럼 첫 소설집이라는 건 무얼 의미하는가? 내가 느낀, 깊은 인상을 받은 첫 소설집이라는 것은, 그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 그야말로 그것이 '김기태'라면, 김기태라는 작가의 탄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한, 뭐 그런 느낌의 소설이랄까. 개성이라는 것은 작가에 따라 현재의 트렌드를 잘 녹여낸 것일 수도 있고, 어디에서도 읽어본 적이 없는 독특한 문체를 구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소설이라는 매체가 지닌 상상력을 잘 드러낸 것일 수도 있으며, 소재나 그것을 다루는 시선이 다소 파격적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