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과 건물을 둘러싼 것들
* 뮤지엄 산에 다녀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 안에서 안도 타다오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제임스 터렐관은 이번에도 보지 못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안도 타다오의 인기가 이렇게? 뭐랄까, 건축가의 전시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전시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건물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곳의 주인은 전시관 안에 있는 작품들이 아니라 건물 그 자체, 그러니까 건물을 이루고 있는 돌과 건물을 둘러싼 풍경들에 있는 것은 아닌가? 그곳에 있던 나무들과 담쟁이넝쿨 같은 것들 말이다. 돌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건물과 수중 정원, 푸른 나무들의 어우러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아주 빨리 흘러갔다. 아, 그곳에 가면 잊을 수 없는 것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