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나는 내부에서 스스로 나오려는 것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왜 그다지도 어려웠던가?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 오래전에 저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그 문장이 내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을 알았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로, 당연한 문제로 내게 새겨졌다. 나의 내부에서 스스로 나오려는 것을 사는 일, 그러니까 진정한 '나'로 사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당시 어렸던 나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얼굴로 살아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감할 수 있었다. 아니, 온몸으로 직감했다. 저 문장은 내 생의 화두가 될 것임을. 내 온 삶을 관통하는 문장이 될 것임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고 나는 저 문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