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룸 넥스트 도어》에 등장하는 호퍼의 《People in the Sun》. 나는 호퍼가 인간의 쓸쓸함과 고독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 속에 나온 이 작품은, 영화의 무거운 주제와 어우러져 의외로 따뜻하게까지 느껴진다. 죽음과 대비되어서일까? 물론 각자의 쓸쓸함과 고독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잔잔하지만 긴 여운을 느끼게 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적었다.
'욕조의 따스한 물처럼 적셔오는 평화, 설혹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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