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People in the Sun

시월의숲 2024. 11. 4. 23:25

Edward Hopper, People in the Sun, 1960.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룸 넥스트 도어》에 등장하는 호퍼의 《People in the Sun》. 나는 호퍼가 인간의 쓸쓸함과 고독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 속에 나온 이 작품은, 영화의 무거운 주제와 어우러져 의외로 따뜻하게까지 느껴진다. 죽음과 대비되어서일까? 물론 각자의 쓸쓸함과 고독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잔잔하지만 긴 여운을 느끼게 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적었다.

 

'욕조의 따스한 물처럼 적셔오는 평화, 설혹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