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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겨울이 이젠 겨울 같지 않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라서 그런가. 올 겨울이 유난히 차갑고 시리게 느껴진다. 물론 겨울이 겨울 같고, 여름이 여름 같고, 봄이, 가을이 다 제 계절만 같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푸릇푸릇한 숲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봄바람을, 여름의 풍성한 녹색 숲을 바라보고 싶다. 이 영상을 보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그렇지만 나는 안다. 이 혹독한 겨울은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지금도 지나가고 있고), 우리는 마침내 바라마지 않던 따뜻한 봄날의 생기를 맛볼 수 있을 것임을. 지금은 앞으로 있을 더 큰 기쁨을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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