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지 마 고운 내 사랑
아직 내 곁에 있어 줘야 돼
하고픈 말은 많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불안해하던 나의 모습을
늘 웃음으로 감싸줬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야 하니
널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
널 사랑해 변함없는
내 사랑을 기억해
너와 보낸 시간은 너무 감사해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다고 해도
슬픈 내 사랑 안녕
꿈이었을까 지난 시간은
믿을 수 없이 행복했는데
준비도 없이 보내야 하니
널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내 사랑을 기억해
너와 보낸 시간은 너무 감사해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다고 해도
슬픈 내 사랑 안녕
*
<마법의 성>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더 클래식 2집을 듣는다. 그때는 없는 용돈을 아껴서 큰맘 먹고 테이프를 사서 거의 고장 나기 직전의 카세트 플레이어로 들었다(고모의 것이었던 빨간색 카세트 플레이어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천천히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타이틀 곡인 <여우야>도 좋지만, 그때도 그랬듯이 지금도 <송가>에 마음이 더 간다. 이상하지, 그 노래에 얽힌 아무런 추억도 없는데, 왜 그리 애절하게 들리는지. 무심한 듯, 아무런 기교도 없이 쭉 뻗어나가는 후렴구에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온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들었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가사가 생각나서 따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그 시절로(애정과 증오의) 돌아간 듯 감상에 젖는다. 노래는, 특히 어렸을 때 가슴을 두드렸던 노래들은 쉬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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