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노을 - 배용제

시월의숲 2005. 2. 27. 14:43

노을

 

 

 

- 배용제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해가 질 때 지상의 먼지들이

붉게 타오르는 건

아직 뜨거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멸을 위한 춤이 아니다

무거운 형체를 꺼내놓고 잠시

한때의 가벼움을 향하여 제사를 올리는 것,

환생의 사원에 들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다, 고 믿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종교를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