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시월의숲 2005. 3. 6. 12:0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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