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네 가족이 대구로 이사를 했다 하여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대구는 내게 서울과 다름없이 큰 도시다(서울 사람들은 대구를 그저 지방, 혹은 시골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인구와 차량, 건물 등 모든 것들의 밀도가 적은 지역(소위 시골)에 살고 있는 내게 대구는 정신이 아찔해지는 도시인 것이다.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가게 되는 도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건 대구라는 도시의 고유한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저 대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답답함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늘 생수를 찾는다. 마치 생명수라도 되는 것처럼. 동생은 그런 대도시의 아주 번화한 곳에, 그러니까 주상복합 건물의 22층에 살고 있었다. 건물은 무척 컸고, 병원이 제법 여러 개 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