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고모 - 박철

시월의숲 2005. 2. 8. 15:25

 

고모



- 박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염할 때
사람들 헤치고 내 손 끌어다가
할아버지 찬 손에 어린 손 쥐어주던 고모
얘 병 좀 가져가요
그 덕인지 파랑파랑하면서도
삼십 년을 더 살았다
그 고모 돌아가시기 사흘 전
다시 내 손 잡고
내가 가다 네 병 저 행주강에 띄우고 가마

나는 이제 삼십 년 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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