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사실만 알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이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족들을 찍은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리얼한 그들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실제로 일어난 일을 영화화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각기 다른 네 명의 남매, 그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첫째만 제외하고 집밖에도 나가지 못합니다. 자식들이 많은 걸 주인집이 좋아하지 않거든요. 자식들을 큰 가방에 넣어 이삿짐과 함께 트럭에 싣고 도착한 새 집 그들을 던져두고 또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린 무책임한 엄마 그런 엄마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첫째 아들은 이렇게 묻죠. "엄만 너무 제멋대로야." 그런 아들의 말을 들은 엄마는 대답합니다. "나는 행복해지면 안되는 거냐" 고. 네 명의 아이들을 세상에 낳아두고 혼자만의 행복을 찾으려는 이해하기 힘든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네 명의 아이들. 결국 크리스마스 전날 돌아온다던 엄마는 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네 남매는 감옥 같은 아파트에서 마음껏 나가보지도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살아갑니다. 시간이 지나 돈이 떨어지고, 전기가 나가고, 물이 끊겨도 그들은 공원에 있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고 공용수도를 이용하여 얼굴을 씻고 마실 물을 퍼 나릅니다. 너무나 슬픈 내용을 너무나 담담하게 그린 감독의 시선이 때론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지더군요. 오랫동안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네 명의 아이들이 몰래 나와 도시를 활보하며 노는 모습이, 그 웃는 얼굴이, 그 꾸밈없는 웃음 소리가 얼마나 슬프게 들리던지. 눈물을 짜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눈물이 나게하는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세상엔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거리엔 온통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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