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나의 행성

시월의숲 2009. 3. 6. 12:55

요 며칠 계속 플래닛이 버벅거리더니 어제 오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 안심이다. 카페 점검 중이라서 그랬던가? 접속조차 잘 안될 때가 많았고, 다행히 접속이 되어도 글쓰기나 글수정 기능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아예 클릭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좀 답답했다. 그렇게 이 행성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 나 스스로의 의지(아, 정말 그런게 있다면)로 파괴하든지, 지속시켜 나가든지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누구에게랄 것도 없는 원망 따위는 하고 싶지 않기에.

 

어린왕자가 자신의 소행성을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듯이 나도 그러하고 싶다. 그리하여 때로 지상에 내려와 여우도 만나고 싶고 비행사도 만나고 싶다. 그들을 만나서 내 행성에 대한 이야기와 거기서 키우고 있는 장미와 위협적인 바오밥나무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정말 궁금한 것은, 과연 내 별은 빛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빛난다면 얼마나 밝게 빛나고 있을까. 이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외롭고 슬프지 않게 빛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나는 그것이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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