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떠나는 뒷모습을 보지 마세요

시월의숲 2009. 6. 18. 21:32

오늘 직장 동료들과 저녁을 먹는데, 어제 퇴근 하는 길에 김밥집에서 만난 동료가 말했다.

  "어제 김밥 사가는 모습이 참 불쌍해보였어요."

  "전 어제 김밥집에서 K씨를 봐서 반가웠는데... 제가 불쌍해보였나봐요."

  "네."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일상적인 내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참 불쌍해보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여드리지 말 걸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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