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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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숲 2009. 6. 16. 21:17

육체적 아픔은 글을 쓰는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내가 느낀 정체모를 불안감이 육체적인 아픔에서 오는 것이었다면? 요즘 하는 생각이다. 몸이 아픈 것 같다. 아니, 몸이 아프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몇 가지 검사를 하더니 다음 주나 가서 진단을 내려 준단다. 아,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이건 고문이다.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일주일을 견디는 것과 무슨 결과가 나올지 걱정하면서 일주일을 보낸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몸이 아프니까 모든 것들이 절망적으로만 보인다. 모든 것이 슬퍼보인다. 우중충한 날씨도 그렇고, 혼자 사는 내 처지도 그렇고. 아,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좋았던 일, 기뻤던 일만 생각하자. 조금 단순해져서 삶을 견디자. 이를 악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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