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방문자

시월의숲 2009. 10. 11. 21:07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어제, 오늘 내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천명을 넘다니! 크게 이슈가 될만한 글을 쓴 적도 없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곳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클릭하는 것일까? 내가 예전에 쓴 I don't care 라는 제목의 글이 조회수가 가장 많은 것을 보면 투애니원의 노래 때문인듯도 한데, 그들은 이미 활동을 접고 들어가지 않았나. 그리고 내 글은 투애니원의 노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좀 무서운 생각도 든다. 익명의 공간이니 실제로 나를 알아볼리는 없겠지만(설사 내가 누구인지 안다고 해도 별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계기로 내 블로그를 방문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무서운 것이다. 하긴, 내가 쓴 글이 바로 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글로써 나는 나를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현실세계의 나를 아는 누군가가 혹 이 블로그의 주인이 나임을 알아챈다 하더라도 별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은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방문자 수 따위에 신경쓰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예전의 고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 또한 한 때의 소나기 같은 것이라면.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굴을 숨기고 있는 산  (0) 2009.10.13
적당량  (0) 2009.10.11
시월  (0) 2009.10.08
떠들썩한 헛소동  (0) 2009.10.05
조직 인간  (0)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