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떠들썩한 헛소동

시월의숲 2009. 10. 5. 18:45

제법 따가운 햇살이지만, 그늘 속에 들어가면 선듯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지나갔다. 제사를 지내러 큰댁에 내려가지 않은 나는 비교적 조용한 추석연휴를 보낼수 있었다. 추석 연휴도 짧은데다, 신종플루로 인해서 귀성길이 무척 복잡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집에 내려가는 버스를 타고, 아무런 막힘도 없이 여유롭게 다녀온 것이다.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던 그 많은 귀성차량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의아할 정도로 차분하게. 역시 한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 외의 지역은 변두리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뭐, 어쨌건 차가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게 또 떠들썩한, 헛소동같은 연휴가 지나갔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짓누르지만, 뭐 이 정도면 괜찮다. 다시 힘을 내야지. 이제 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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