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당신을 버리지 않을게요

시월의숲 2022. 10. 18. 19:35

 

작년에 선물 받은 사랑초가 죽어버려서, 그 화분에 있던 흙을 조금 덜어서 스파트 필름 분갈이 화분에 넣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싹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꽃이 피었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고개를 빼고 들여다보았다. 처음 선물 받았을 때보다 훨씬 잎도 크고 꽃도 크다.

 

문득 사랑초의 꽃말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당신을 버리지 않을게요'라고 한다. 어쩜, 내 무지와 무관심으로 당신을 떠나보냈지만 당신은 끝끝내 나를 버리지 않았군요! 나는 다시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꽃말을 지은 사람은 어쩌면 시인이 아닐까. 하물며 이름이 사랑초라니.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빵의 맛  (0) 2022.10.22
보이지 않지만 보이고, 들리지 않지만 들리는 것  (7) 2022.10.19
때론 몇 마디의 말이  (0) 2022.10.13
우리는 다만 삶이 주는 모욕을 견딜 뿐  (0) 2022.10.10
시월의 숲  (0)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