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사람보다 이 사람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했지요. 누가 봐도 그렇지 않냐고. 하지만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아니, 우리는 영영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행복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뿐.
허나 그 조차 확실한가요?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잘 아는 걸까요. 행복이란 그것을 깨닫지 못한 순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던가요? 내가 나 자신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순간, 우리는 불행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 불행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행복하지 않은 상태라고만 할게요. 그것은 같은 말인가요? 글쎄요.
그러니 우리, 타인의 행복을 비교하지 말아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행복한가 묻지 말아요.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아, 사실 저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행복한가 묻기 전에 행복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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