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를 떠났고 아는 사람이 없는 방식으로 살기를 원했다. 그것은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저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사용하는 이방인이 간다.(7쪽)
*
집 안의 의자란 의자에 모두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던 사람을 알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는, 명명되지 않은 의자란 단지 물체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은 아직 그에게 속한 의자가 아닌 것이다.(8쪽)
*
우리가 이바나, 하고 발음했을 때 나타나는 우리 목의 떨림, 우리의 목소리, 입속에 가득 번지는 구름, 그것이 주는 모든 기억과 기대감, 일순간 뱃속에 따뜻한 4월의 공기가 차오르는 느낌, 그 이름과 같이했던 모든 과거와 미래의 시간들, 그것이 연상시키는, 마치 늦가을의 숲과 같은 온갖 종류의 색들. 11월의 기차여행과 숲에서 만난 아름다운 색의 버섯, 모르는 것에 대한 열정, 이미 죽은 사람의 낡은 초상화, 초록빛 모슬린 옷을 입고 있는 1867년에 만들어진 박물관의 인형, 그리고 시간의 마룻바닥 밑에서 부는 바람, 집시라는 이름의 검은 개. 그러한 모든 색과 기억을 포함한 이바나는 그런 이름이었다.(8~9쪽)
*
마치 열대처럼 후덥지근한 열기가 우리의 피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디나 물이었고 흙과 나무와 책과 비스킷이 습기에 차 은은한 곰팡내를 풍겼다. 공기에서는 열병균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냄새 속에서 우리는 땀을 흘렸다.(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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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으면 그 끝에는 대개 마을이 있었다. 하지만 종종 마을의 흔적만을 만나고 말기도 했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아무도 없었다면 그곳은 그냥 자연스러운 숲과 산의 일부였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자취만 있는 사람의 흔적이란, 무시무시한 적요와 같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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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가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그것이 연상시키는 것의 범위는. 세계는 언어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언어는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세계 이외의 것도 지배한다. 언어 이전이나 이후의 세계란, 어쩌면 없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열정이고 지성이며 향수와 상상력이고 사유와 경험일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든 사람들의 축적된 과거이고 갈증이었을 것이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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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우리 속으로 무언가가 스며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있던 그것을 지속적인 상태로 만들고 싶었다. 그것은 일종의 영혼이었다. 대도시로 돌아가게 되면 그것은 우리를 찾아왔던 바로 그 방식으로 우리를 떠나게 될지도 몰랐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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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그를 감염시키지 못했다. 그는 고통을 도리어 친근하게 느꼈다. 온갖 질병이 주는 수치와 고독, 그렇다, 분명히 그것이다, 몸부림치는 절망을 그는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응시하고 수긍했다. 지금 현재는 타인의 것이나 곧 그의 것이 될 그 모든 것들을. 그러므로 지금 '누구의' 것인가 하는 구분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수치와 고독 들을.(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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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보호책인지도 모른다. 대개의 경우 그것은 지나치게 완전한 상태여서,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치유될 수 없는 극심한 결핍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예외는 없다.(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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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고 그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하나의 단어로 축약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침묵'이었다.(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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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란, 몸에 잘 맞지 않는 교복을 입고 헐렁한 구두를 신고 어수선하고 불안한 낯빛으로 시간의 어떤 통로에서 서성이는 난쟁이와 같다.(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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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외국인으로 머무는 것만큼 침묵을 요구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만큼 침묵을 누릴 수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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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게 유년기란 잘못 뜯겨진 노란 전화번호부의 한 페이지나 복지부 직원의 실수로 두 번이나 받게 된 혈액검사 증명서 같은 것이다. K는 분명히 그것을 가지고 있었으나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반면, 그것의 무의미함이나 하찮음만은 분명히 알아차렸다.(59쪽)
*
사랑에 대해, 우리는 고의적으로 말하기를 피한다.
그것은 수치나 허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침묵에 복종한다. 그것은 강요당한 상태이다. 우리는 '저항할 수 없는 영혼'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여러 사람이 말했지만, 사랑은 심장을 움켜쥐는 음악과 같다. 격정에 빠진 연인은 스스로 추방되기를 원한다. 사회나 제도, 결혼에 등을 돌린다.
그리하여 우리는 은밀한 방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문을 잠근다. 거기 머문다.
사랑이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날 때, 우리는 욕실에서 스스로 머리칼을 자른다. 머리칼이 없다면 팔이나 혀를 자르거나 눈을 잃게 된다.
고통에 대하여, 육체란 영혼보다 더욱 직접적이며 분명하게 말한다. 육체란 영혼의 언어이다. 영혼은 육체를 빌려 말한다.
사랑이여, 베여나간 내 살이여.
자신의 일부가 베여나가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단지 섬뜩함만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정체를 알 수 있게 될 그런 섬뜩함만이 피부에 남는다.
사랑이 치명적인 것은 바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다.
우리가 늙고 죽음을 목전에 두어 더 이상 사랑에 대하여 아무런 희망이나 가능성도 꿈꾸지 않을 때, 더 이상 사랑이라는 말에서 그 어떠한 상처도 기억하지 않게 될 때, 그런 때에야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침묵.(67~69쪽)
*
우리가 본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사람들, 여전한 불면의 밤, 밤의 마지막 지하철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이 우는 남자였다. 그리고 우리는 자살하기 위해 밤의 동물원 맹수 우리에 몰래 숨어들어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73쪽)
*
도시란 단순히 자연이나 전원에 반대되는 그런 지역을 나타내는 개념이 아니라 지나치게 총체적인 개성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터져나갈 듯이 과잉된 욕망과 자의식의 상징이기도 했다. 단지 많은 건물과 현대적인 설비만이 대도시를 특징짓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밀집된 사람들, 포화상태를 넘어버린 개성,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칼날 같은 에고이즘들이 응축된 시공간이다. 대도시는 증식하는 조직이며 포식자이다. 보이지 않는 사슬은 한번 대도시로 들어온 이들을 잘 놓아주지 않는다.(73~74)
*
너무 많은 사람, 너무 많은 소음, 너무 긴 줄, 너무 많은 시스템, 너무 많은 청구서,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그리고 위에도 아래에도 사람들, 사람들뿐. 죽을 때가 되지 않고서는 결코 대도시를 떠나지 않을 그런 사람들뿐.(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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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음악은 유랑의 음악이었다. 그것은 발칸과 흑해 연안의 도시들을 떠올리게 했다. 죽기 전에는 결코 맨발로 걷지 못할 땅들을. 빠른 손놀림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멜로디의 우수. 마치 번개가 그러는 것처럼 섬광으로 귀와 귀를 그대로 관통하는 듯한 음악, 듣는 사람의 영혼을 송두리째 납치하여 그들 음악의 고향으로 데리고 가버리는 음악, 기쁨으로 포로가 되기를 원하는 음악, 언어보다 더 강한 이야기, 세상의 끝에 있는 낯선 도시에서 온 나그네에게 건네는 말, 영혼을 유랑하게 만드는 음악, 사람들에게 죽는 날까지 이 검은 성벽의 낡은, 그리고 곧 사라지고 잊힐 도시를 기억하게 만들 그런 음악. 그들 음악이 거쳐온 집시의 피와 화려하고 우아한 이름의 이스트 제국들과 그다음의 전쟁과 사회주의가 사라지고 지금, 온 도시가 송두리째 재건되고 있는 어느 날 검은 성벽 그늘에서 그들은 이 세상의 모든 언어로 안녕을 고한다.(81~82쪽)
*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그 도시에서 계속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모든 사람의 충족되지 않는 오만과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거짓말과 상처받은 자존심과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는 욕구들이 일생 동안 쌓여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더께를 이루며 발목을 잡고 에고의 화장을 덧칠하며 점차 자기애라는 고치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태어나고 자란 하나의 도시를, 나는 그렇게 묘사한다.(97쪽)
*
진실로 침묵할 수 있었던 사람을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한다. 침묵이란 결국 망각됨이므로.(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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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은 차라리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은밀하여 숨길 수 있다. 사랑과 달리 그것은 공유하지 않는 비밀이다. 계속되는 불면은 죽음에의 유혹을 느끼게 한다. 죽음은 적어도 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면은 홀로 겪어낸다는 점에서 음악과 닮았다. 눈이 충혈된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울음, 눈물과 같다. 그리고 피곤, 장기적인 불면이 주는 무기력한 좌절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동시에 불면은 고독하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홀로 투쟁하는 긴 시간을 강요한다. 기다린다는 것은 시간과의 투쟁이다. 결코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림은 살아 있음에 대한 대가로 치러야 하는 벌인 셈이다.(98~99쪽)
*
나는 고통을 통해서만 존재한다. 다른 것은 오직 공허할 뿐이다. 지나간 사랑이나 슬픔의 기억은 마치 지어낸 이야기였던 것처럼 이제 희미하다. 그러나 고통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100쪽)
*
K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노동자로서의 의식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불명확하고 밝혀지지 않은 어떤 계기로 인하여 K가 습득하게 된 발작적 도피, 나는 그것을 이렇게 부른다, 의 성향 또한 분명 K의 일부였다. 서로 충돌하고 있는 두 가지 상반된 의식은 K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K는 머리를 옥죄어오는 불면을 일으키는 시스템 사회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생존본능에 가까운 욕구와, 떠나려는 자신을 감시하는 용역회사 직원이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K의 머릿속에서 항상 혼란을 일으키며 K의 의지에 반해 그를 우울하게 했다.(101쪽)
*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들은 잠시 서류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을 중단했을 따름이고,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면 곧 다시 대륙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길 위에 있는 셈이며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결국 돌아오는 여행이란 상품으로서의 관광에 다름아니다, 그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목적지는 없으며 다만 경유지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불면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들은 치료되지 않는 불면을 가지고 있었고, 『이바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또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면이 그 인생에 결정적인 간섭이나 영향이 될 수 있음을 B는 잘 알고 있었다. 불면은 그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사람마저 변화시킨다. 『이바나』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침묵, 견고한 고립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침내 서서히 자기 자신을 표백시키고 에고를 억누르는 데서 오는 기쁨에 대한. 그 첫번째 방법은 절대적인 비밀을 가지는 것이다. 자신을 노출하는 기쁨을 누리지 않는 것이다.(129~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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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놀라움은 그것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132~133쪽)
*
잠과 죽음이 어째서 다를 수 있는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말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감히 죽음을 겪어보지 못했다.(160쪽)
*
잠은 일시적인 죽음과 같다. 잠은, 따뜻하고 깊은 밤의 바다에 나를 놓아준다. 나는 호흡할 수 있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빛난다. 그때 검은 두건을 쓴 왕이 말을 타고 바다 위를 달려간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단지 그가 휘두르는 검이 일으키는 선뜩한 찰나만을 느꼈을 뿐이다. 내 목이 잘려나가는 차갑고 냉정한 순간,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 섬세한 상처에서 가늘게 베어나오기 시작하는 핏줄기. 그리하여 의식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점점 더 빠르게, 더 먼 바다로 떠나간다. 나는 내 잠을 통해 내가 아는 사람들이 이미 겪은 죽음을 체험한다. 그들의 영혼이 굴복해버린 죽음. 그 무엇보다 강하므로 숭배하지 않을 수 없는 죽음을. 결코 돌아오지 않는 여행, 끝나지 않는 사랑과 같은 죽음을.(160~161쪽)
*
나는, 쓴다.
이미 사라져버렸으나,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172쪽)
*
은밀한 방에서, 한 사람이 나온다. 모자를 고쳐 쓰고 바람 부는 좁은 골목으로 사라진다. 그는 사라지는 것 말고 어떠한 일도 할 필요가 없다. 혼자 남은 나머지 사람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지상의 가장 고독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 은밀한 방에서 홀로 남은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윽고 두번째 사람이 걸어나온다. 그는 문을 잠근다. 그들의 사랑을 감금한다. 지나간 시간은 유령이 되어 그들의 비밀 안에 머문다. 그러므로 두번째 사람은 유령과 동침의 시간을 갖는다.(172~173쪽)
*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줄의 맨 뒤로 가서 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줄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오는 것을 뜻한다. 줄이란 질서이고 질서는 개인의 욕망 때문에 필요해진 것이다. 사로잡힌 경험의 기억은, 자신을 버리는 것과 닮아 있다. 그들은 한때, 아는 사람이 없는 방식으로 살기를 원했던 것이다. 방으로 들어가 은밀히 문을 닫고, 비밀을 가진다. 그들은 그럼으로써 발생되는 속도로부터의 이탈이나 낙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모든 불이익에 대해 무감각해지겠다는 것을 포함한다. 그것은 결코 이타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윤리적인 목적을 가진 행위는 어느 한 개인의 영혼을 붙잡아두지 못한다. 대상을 매혹시키는 것은 비밀 그 자체이다. 그들은 그것을 위해 비싼 대가를 지불한다.(175쪽)
*
이것은 침묵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180쪽, 작가의 말)
*
침묵이란 곧 비밀이다. 그러므로 침묵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은 얼치기 같은 행동이라는 생각에 나는 좀 괴로웠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덜 바보 같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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