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한 것인지, 한국이 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게 민주주의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고 서로 고민하는 와중에 생겨나는 변화, 이 변화만 진짜 변화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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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직장 민주주의는 간단하다. 여직원들이 억지로 웃지 않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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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점차 위로 다섯 살, 아래로 다섯 살 정도는 친구로 지내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로 갈 것이다. 화석처럼 남은 군대식 사회의 특징, 칼같이 서열 따지고 말 놓는 형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다.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멀어도 되는 사이, 그런 게 원래 직장의 의미다.(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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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망하게 하고 기업가들에게 무엇인가 뺏기 위해서 직장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차피 기업이 우리의 일터다. 지금 21세기 초반에 우리가 만난 기업의 위기는 조직의 실패로부터 온 것이다. 직장 민주주의는 조직 내부의 경쟁게임을 협력게임으로 전환시키는 장치 중 하나다. 내부의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협력 그리고 쌍방향적인 관계, 이런 것들이 직장 민주주의를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결과다.(60~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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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장인들이 참아야 하는 고통 속에는 일 그 자체만이 아니라 일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치여서 발생하는 고통이 추가되어 있다. 일이 힘든 것보다는 일하는 구조,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가 더 고통스럽고 참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은 힘들더라도, 조직 안에서의 관계가 조금만 더 부드럽고 덜 강압적이라면 직장에서 겪는 고통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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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게 말대꾸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얘기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운 사무실과, 좀 더 시끌시끌하고 가끔은 오발탄도 날리는 부하직원들이 있는 사무실, 어느 쪽이 나을까?(7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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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를 떠나서 같이 밥 먹자고 하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로 가게 된다. 함께 밥 먹을 일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불미스러운 차별도 줄어들지 않겠는가?(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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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노동 동일임금, 이 개념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일치한다. 여성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동일노동을 하는 남녀 노동자 간 임금 차별을 줄이는 것이 핵심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젠더 민주주의 역사이기도 하고, 직장 민주주의의 역사이기도 하다. 조직 내 약자들에 대한 시각으로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게 마련인데, 기업 내에서는 그 약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노조로부터 보호받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여성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존재했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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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자본주의를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그 폐해를 줄이는 것, 사실은 이게 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조직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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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좀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 그 사람들이 기존의 시선으로 보면 일종의 뮤턴트다. 그들은 시키지 않은 일을 하고, 심지어는 별로 권고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는 일을 한다.... 국가 차원에서 이렇게 뮤턴트를 허용하고 권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지다.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는 그것이 바로 직장 민주주의다.(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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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해도 괜찮아, 좀 달라도 괜찮아', 이런 마음도 우리는 아직 먹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제는 진짜로 '좀 이상해야 해, 좀 달라야 해', 이렇게 서로 권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획일성, 지독할 정도의 동일성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 이게 직장 민주주의라는 문제에 걸린 마지막 질문이다.(255~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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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꼭 필요해서 내정이 있는 경우는 적절한 사유를 심사해서 공개채용 절차를 열지 말아야 하고, 실제로 공개채용을 하는 경우에는 내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게 최소한의 공정이다.(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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