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떠난 이들이 사실은 늘 곁에 있다는 거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요. 인간은 죽음을 속이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 않나요?"
- 스콧 쿠퍼 감독, 크리스찬 베일 주연, 《페일 블루 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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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이다.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가 등장하는데, 그가 주인공은 아니고 퇴직 형사(랜더)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의 조력자로 나온다. 원작은 루이스 바야드라는 작가의 소설 'The Pale Blue Eye'라고 한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지금 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오늘은 이걸 봐야지,하고 고른 것뿐이다. 어쩌면 에드가 앨런 포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흥미가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소설이라고는 '검은 고양이' 정도가 생각나는데, 나는 그 소설을 읽었던가?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모호한 기억이지만 어쨌든 나는 에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에드거 앨런 포가 미국에서 사관생도로 복무 했었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관생도인 에드거 앨런 포와 퇴직 형사가 사관학교에서 생긴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영화는 시종일관 차가운 겨울의 황량하고 푸르스름한 사관학교의 풍경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반전을 위해 영화는 복선을 깔아 두는데, 마지막까지 나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흘러넘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꽤 즐길만하다. 영화 속 차가운 겨울 풍경에 내 몸이 다 추운 것처럼 느껴졌으니.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 이리도 힘든 일일까. 모든 일을 다 끝낸 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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