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를 위한 루바토
어제가 지금까지 근무하던 곳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무려 세 번의 송별 모임을 했고, 새로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나는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업무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헌데 이상하지, 오래 있었던 곳을 떠나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담담한 기분이 든다. 피곤함과 스트레스가 석별의 멜랑콜리한 감정보다 더 세다는 말일까? 아니면 너무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나조차 어떤 걸 느껴야 할지 잊어버린 걸까? 그냥 멍한 상태로 저번 주, 아니 이번 달이 흘러갔다. 그리하여 결국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은 도래했고, 7월이라는 미지의 - 지금까지는 익숙했지만, 앞으로는 아주 새로울 - 시간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