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갈대 - 신경림

시월의숲 2005. 1. 23. 23:17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조용한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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