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불현듯

시월의숲 2006. 4. 29. 03:01

 

불현듯,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 내가

한없이 감상적이지도 않고,

화려한 수식어와 멋드러진 비유를 쓰는 것에도 서투르며

결국, 그리 세련되지 못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때.

나는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있던가?

그 흔한 자학도

안하무인의 자만도

떡대같은 대담함도

좁쌀같은 소심함도

그 무엇하나 죽을만큼 절실했던 적이 있던가?

내가 내 삶에 대해?

 

아... 이것도 심각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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