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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에는 비가 왔나 보다. 그리고 그때 나는 조용미의 시집을 읽고 있었던 것 같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니, 그날은 비가 왔고 나는 조용미의 《기억의 행성》을 읽었다. 당시 내가 쓴 글을 2025년 2월의 내가 다시금 읽고 있으므로. 시인은 〈기억의 행성〉이라는 시에서 '지구의 정체는 바로 인간의 기억'이라고 썼다. 나는 기억의 행성인 지구에 속해있지만, 내 기억은 늘 불완전하다. '지구 전체의 기억은 많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기억은 극히 적'고 '기억의 행성 지구는 사실 기억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지구는 결국 변형된 기억으로 남게 된다고. '신성한 지구만 우주의 기억 속에 남게' 될까? 사라진 기억에 대해서 생각한다. '기억'은 사라지고, 사라졌다는 사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