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나약하고 낡아가는 일체의 것에 대해 잔혹하고 가차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한 사람은 독일 사람 니체였다. 하지만 나약한 일체의 것에 잔혹하고 가차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다."
- 김경욱 단편, <당신의 수상한 근황> 중에서
* * *
"사람들이 왜 남들 하는 대로 때 되면 적당한 사람 골라 결혼하고 고슴도치 새끼 낳아 키우고 사는 줄 알아?"
"외로워서겠지."
"두려워서다."
"뭐가 두려운데?"
"괴물이 되는 게."
"내가 괴물 같니?"
"그런 뜻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은 괴물로 만들어야 겨우 발 뻗고 잔다. 남들처럼 제대로 살고 있구나 안도하는 거다."
"넌 두렵지 않니?"
"두렵다. 남들처럼 살까 봐."
- 김경욱 단편, <타인의 취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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