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소설가와 시인

시월의숲 2008. 12. 1. 23:07

소설가와 시인은 어떻게 다른가?

 

문득 내가 시인에게는 시인이라는 호칭을 붙여 말하고 소설가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배수아에 대해 쓸 때 그냥 배수아라고 말했지 배수아 소설가 혹은 소설가 배수아라고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기형도에 대해 쓸 때는 기형도 시인 혹은 시인 기형도라고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이것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 뿐인가? 아니면 아무도 그렇지 않는데 나 혼자 그렇게 쓰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시인이 언어에 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에? 아니,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소설가는 소설가이고 시인은 그저 시인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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