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횟밥

시월의숲 2009. 2. 18. 22:51

회를 그리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못 먹는 편도 아니다. 초밥은 무척 좋아하지만 횟밥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퇴근하고 모임이 있어 횟집에 갔는데 그냥 모듬회를 먹을 줄 알았더니 횟밥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아, 차마 않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앉아 있는데, 종업원이 내 앞에 회와 야채가 담긴 그릇을 떡하니 놓고 간다. 나는 초장을 듬뿍 놓고 밥을 비벼서 눈 딱감고 먹는다. 하지만 반쯤 먹다 남기고 만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먹을 때의 그 고통이란! 사람들은 왜 그리 횟밥을 좋아하는 걸까. 아, 싫다, 싫어. 하긴 좋아하는데 이유없고 싫어하는데 이유 없겠지만. 그래도 횟밥만은 어떻게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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