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광포한 바람, 그리고 광활한 어둠만이 존재했다. 압도적인 위압감과 경외심 때문에 온 몸이 떨렸다. 커다란 어둠 속에 이유도 모른 채 던져진 아이처럼, 나는 울고 싶었다. 울고 싶었지만 그 울음마저 삼켜버릴 듯 거세게 치고있는 파도소리 때문에 목놓아 울 수도 없었다. 모든 소리는 파도가 부수어 버렸고, 바람이 삼켜버렸다. 거대하고 검은 어둠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공허!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를 타고 (0) | 2009.04.30 |
---|---|
누군가 그곳에 몸을 던진다하여도 (0) | 2009.04.20 |
누구나 다 그런 것일까 (0) | 2009.04.14 |
보이지 않는 어둠 (0) | 2009.04.10 |
햇살은 따스하고 (0) | 200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