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시월의 숲으로

시월의숲 2011. 10. 5. 21:39

그래, 시월이 왔다.

 

늘 새롭고, 아쉽고, 높고, 시원하고, 눈부신 시월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은 날씨, 혼자 길을 걸어도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오는. 적당한 온도와 시원한 바람, 따스한 햇살의 어우러짐이 만들어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다. 눈과 귀가 씻기고 가슴이 탁 트인다. 이런 날은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손잡고 아무 거리를 걸어도 좋으리라. 그래, 시월이 나를 통과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시월의 숲으로 가자. 그곳에서는 한바탕 웃어도, 한바탕 눈물을 흘려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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