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미안하지만 나는 괜찮아

시월의숲 2014. 2. 27. 21:12

누군가를 소개해주려는 심리는 도대체 무엇이며,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물론 누군가를 소개해주고자 하는 마음은 상대방에게 호감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 소개를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내가 먼저 소개해달라는 말(그런 일은 없겠지만)을 하지 않는 이상, 날 위한답시고, 서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혼자만의 상상으로, 누군갈 소개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나와 엮으려 하지 말고, 당신과 나의 관계에만 신경썼으면 좋겠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좋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도 괜찮다. 당신이 누구든 나는 당신의 사랑을 응원할 것이다. 반드시 사랑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이다. 나는 당신이 나와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소개해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더 기대하고, 무엇을 더 바라야 하는가?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없다. 그러니 당신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이 없이도 나는 나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고맙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나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