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거짓된 날들

시월의숲 2014. 5. 15. 23:36

 거짓된 날들이 지나간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입술을 깨문다

 

슬픔과 두려움은 오랜 친구지만

눈물은 마르지 않고

떨림은 멈추지 않는다

 

누구나 다 비밀을 지니고 있다고

그것이 거짓을 만들 수 있다고

누구나 거짓된 날들 속에 살고 있다고

누군가 말하려나

 

하지만 그들의 웃음은 완벽하게

내 가슴을 찌른다, 거짓말처럼

내 심장은 반쯤 멈춘다

 

고정된 믿음을 가진 자들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자들의 거짓은

얼마나 단단한가, 혹은

얼마나 안전한가

 

누구도 그들을 이상하다 여기지 않는다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비난은

속하지 못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

 

반쯤 심장이 멈춘 자들의 거짓은

얼마나 투명한가, 그래서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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