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마음이 이끄는 대로

시월의숲 2016. 5. 10. 19:58

마음이 가는 대로 하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아무리 많은 고민을 한다한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미래는 알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내 앞에 있는 것들 중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뿐인데. 선택한 후에 벌어질 일은 내 능력 밖의 일이며, 그러므로 그것에 대해서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 선택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 알 수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선택 자체가 이기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는 모두다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나는 조금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아니, 그것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그것은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누구나 선택을 하며 살아가니까. 문제는 나 자신이다. 아무래도 좋고, 어딜가나 별반 다를 것이 없고, 적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이유로 나는 선택을 유예하며 살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껏 스스로의 의지로 내가 일해야 하는 어떤 장소를 선택한 적이 없었다. 늘 외부적인 기준이나, 어쩔 수 없는 이유로(하지만 그것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였을까?) 선택을 강요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껏 내가 이곳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더이상 고민하지 말자. 마음이 가는대로 하자.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다. 아니, 통제는 커녕 나는 주위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실체없는 고민은 접어두자. 마음이 가는 대로 하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 말도 아무것도  (0) 2016.05.23
절반 이상의 무엇  (0) 2016.05.20
망각을 위하여  (0) 2016.05.04
일요일 오후, 산책  (0) 2016.05.02
바다라는 이름만으로도  (0) 201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