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지금 내게 필요한 것

시월의숲 2016. 5. 25. 21:29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

우연히 고개를 돌린 그곳에 달력이 있었고, 그 달력에 저 문장들이 인쇄되어 있었다. 출처가 어디인지, 누가 한 말인지, 달력에는 적혀 있지 않았다. 한번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달력과 거기 적혀 있는 문장들이 오늘은 유난히 눈에 띄었고, 마음 속에 파고들었다. 그 중에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이라는 문장과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이라는 문장이 계속 뇌리에 남아있다. 저 문장들은 사람들의 생각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오늘 나에게는 과거를 무슨 장식품인냥 달고 다니는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살지 말라는 것과 지금 겪는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래를 망치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지금 나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인가. 저 문장들은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나를 다잡게 만든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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