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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 년도 더 전에 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방문한 그곳은, 오래 전 보고 느꼈던 그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변한건 물론, 풍경이 아니라 나 자신이겠지만. 시간이 지나야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남으로써 어떤 것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리라. 어려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 그것은 다른 의미로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이겠지. 그것이 슬픈 일인지, 기쁜 일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그건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그냥 그런 것일지도.
- 2018. 9. 28. 예천 효자면 도시복 생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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