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대기표 작성을 하고 대기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 새장이 있었다. 새장 안에는 색색의 잉꼬가 다섯 마리 있었는데 한 마리가 유독 큰 소리로 지저귀고 있었다. 나는 무심결에 새가 짖고 있네,라고 중얼거리다가 아차 싶어서 새는 지저귀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개는 짖고, 새는 지저귀고, 고양이는 울고... 까지 생각하다가, 그런데, 왜 고양이는 우는 거지? 싶었다. 새는 노래하는데 고양이는 왜 우는 걸까? 내가 고양이라면 좀 억울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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