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 갔을 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투박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에 펼쳐진 이슬람 문화 특유의 현란한 문양에,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으므로. 나는 그저 아무런 말 없이, 모든 풍경들을 내 눈에 하나하나 담아가겠다는 심산으로 그저 바라보는 일 외에 다른 일은,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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