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사랑의 발명

시월의숲 2023. 4. 30. 21:31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이영광, 「사랑의 발명」 전문(『나무는 간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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