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나의힘

오늘 밤 깊고 깊은

시월의숲 2023. 12. 4. 23:50

오늘 밤 깊고 깊은

골방의 심연에서

죽음은 불을 밝힌다.

불을 켜도 골방의 내부는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 죽음만이 홀로

심장의 불을 켜들고

환히 녹으며 타오른다.

 

각성하라!

타오르는 죽음 곁에

깜깜히 누운 삶이여.

 

 

- 최승자, 「오늘 밤 깊고 깊은」 전문(『기억의 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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