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깊고 깊은
골방의 심연에서
죽음은 불을 밝힌다.
불을 켜도 골방의 내부는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 죽음만이 홀로
심장의 불을 켜들고
환히 녹으며 타오른다.
각성하라!
타오르는 죽음 곁에
깜깜히 누운 삶이여.
- 최승자, 「오늘 밤 깊고 깊은」 전문(『기억의 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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