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주차장에 내려 건물을 보았을 때는, 이젠 유행이 지난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평범한 건물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출구를 찾아 들어가면서부터 외부 내부 모두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독특한 건축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콘크리트와 자연에 있던 돌들과 갈대로 이루어진. 마치 원주의 '뮤지엄 산'이 그러했듯이. 그 공간이 주는 어떤 감정, 정서를 느끼며 커피를 마셨다. 우리나라에선 커피도 더 이상 커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커피보다는 커피를 둘러싼 것들의 풍경이 압도하는 경우를 이제는 흔히 목격한다. 하긴, 커피도 커피지만, 우리는 그곳의 바람과 공기, 햇살과 어우러진 풍경을 마시기도 하니까.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햇살이 제법 덥게 느껴지던 11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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