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지 쿠키를 먹기 위해 커피를 내렸다.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해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오로지 휴일을 위해 휴일을 보냈다. 오로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유월이 되었다.(20250601)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시 읽고 있다. 여름의 초입에 압도적인 눈의 이미지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나 역시 소설 속 경하처럼 현실인지 꿈인지, 실제인지 환상인지 모를 시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눈과 새와 피의 이미지가 한데 얽혀 눈앞에 어른거린다.(20250601) *늦잠을 자고 일어나 슬슬 마실 가듯 투표장으로 향했다. 투표장은 내 집 바로 옆에 있는 학교였다. 점심 전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기억하고 있던 내 번호를 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