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스치다' 라고 발음하는 내 입속에 서늘한 바람이 인다
서늘한 바람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허무 그리고 자유로움.
스쳐지나가는 것들
그동안 나를 스쳐간,
앞으로 내가 스쳐갈
그 스쳐감의 순간들 속에
진정 나는 존재했을까
한때 내곁에 머물렀던 그 모든 것들이
스치는 바람처럼,
안녕이란 인사처럼,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