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스치다

시월의숲 2006. 6. 9. 01:27

'스치다' 라고 발음하는 내 입속에 서늘한 바람이 인다

서늘한 바람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허무 그리고 자유로움.

스쳐지나가는 것들

그동안 나를 스쳐간,

앞으로 내가 스쳐갈

그 스쳐감의 순간들 속에

진정 나는 존재했을까

한때 내곁에 머물렀던 그 모든 것들이

스치는 바람처럼,

안녕이란 인사처럼,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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