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물 먹는 하마가 필요해!

시월의숲 2006. 7. 13. 02:16

오늘은 정말 습기가 많은 날이었다.

거기다 날씨는 왜그리 더운지! 

거의 숨쉬기가 괴로울 지경이었다.

이런 날,

비까지 내렸다.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날씨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야말로 짜증나는 날이었다.

또 다른 태풍들이 속속 올라오고

비는 계속 내릴 것이고,

습기는 여전히 나를 짓무르게 할텐데...

이러다 내 몸에서 곰팡이가 피는 것은 아닐까?

장마철이 되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비가 새어 곰팡이가 쓴 시커면 벽지를 바라보며

이러다 나도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지는 것이다.

고작 날씨 때문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심히 한심하지만

이 물컹이는 습기를 어떻게?

물 먹은 스펀지처럼 흐느적거리는 이 여름이 정말 싫은걸.

아, 내 안에 물 먹는 하마를 넣어놓을 수 있다면!

에어컨도 없는 집인데,

벌써부터 이러다 8월달엔 냉장고에도 들어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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