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습기가 많은 날이었다.
거기다 날씨는 왜그리 더운지!
거의 숨쉬기가 괴로울 지경이었다.
이런 날,
비까지 내렸다.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날씨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야말로 짜증나는 날이었다.
또 다른 태풍들이 속속 올라오고
비는 계속 내릴 것이고,
습기는 여전히 나를 짓무르게 할텐데...
이러다 내 몸에서 곰팡이가 피는 것은 아닐까?
장마철이 되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비가 새어 곰팡이가 쓴 시커면 벽지를 바라보며
이러다 나도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지는 것이다.
고작 날씨 때문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심히 한심하지만
이 물컹이는 습기를 어떻게?
물 먹은 스펀지처럼 흐느적거리는 이 여름이 정말 싫은걸.
아, 내 안에 물 먹는 하마를 넣어놓을 수 있다면!
에어컨도 없는 집인데,
벌써부터 이러다 8월달엔 냉장고에도 들어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