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푸른저녁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시월의숲 2006. 8. 19. 23:31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나보다

아주 잊혀진 것이 아니었나보다

가끔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소식에도

이렇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심장이 급격히 빨라지는 것을 보면,

이렇게 불안한 기분이 드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함께한 시간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래,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의미 같은 것은

묻지 않기로 하자

다만 내가 슬픈 건

이제 내가 당신을 외면하리라는 것,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리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괴로움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어느푸른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하지 말고 인정해줘  (0) 2006.09.13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0) 2006.08.26
일요일의 아이  (0) 2006.08.07
드라마  (0) 2006.07.26
물 먹는 하마가 필요해!  (0) 2006.07.13